지난 4월 3일, 함께하는 사랑밭과 국제구호 NGO 월드쉐어는 해피홈 보육원 대강당(인천 부평구)에서 해외에 나갔지만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위기 상황에 놓인 불법체류자를 돕는 ‘재외한인구조단’ 출범식을 개최했다.
현재 전 세계에는 약 700만 명의 한국인 재외동포가 나가 있으며, 사회·경제적인 이유로 불법체류자의 낙인이 찍혀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이 30만 명에 이른다. 김성학 북경 한인회 부회장은 지난 2012년부터 중국에 있는 재외한인들을 도와 북경 공안국과 자진신고 기간을 설정하여 100여명을 국내로 송환해왔다. 재외한인구조단은 김성학 부회장이 혼자 힘으로 이들을 돕는 것이 어려워 함께하는 사랑밭의 권태일 상임이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출범하게 되었다.
이날 발대식은 사회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되었다. 함께하는 사랑밭과 월드쉐어의 설립자인 권태일 상임이사, (사)함께하는 사랑밭 최성균 이사장, 월드쉐어 방정환 회장, 온누리 인터넷 방송의 유재건 대표, 환경그룹 곽영훈 회장, 재외동포신문 이형모 대표, 인천 기독교 연합회 전명구 회장, 7000클럽 강모균 회장, 실버홈 노용삼 이사장, 인천 시민운동가 박종열 외에 약 100여 명의 사람들이 발대식에 참여해 재외한인구조단의 출범에 뜻을 모았다.
단체를 출범한 권태일 상임이사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국외로 나갔지만 사업 실패, 가족 해체 등을 이유로 위험에 처한 재외한인들이 10만 명 이상이다. 이들 중 많은 사람은 제도적인 이유로 의료보험 혜택은 물론 기본적인 생활조차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에 함께하는 사랑밭과 월드쉐어는 국내외 소외계층을 돕는 기관으로써 큰 책임을 느끼고 재외한인구조단을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향후에는 이들을 위해 구조단을 24시간 열어놓고 필요한 사항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재외동포신문 이형모 대표는 “함께하는 사랑밭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은 많은 사람들을 도와온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 재외한인들이야말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국가 기관이 해야 할 막중한 역할을 민간단체에서 하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축사를 전했다.
재외한인구조단은 이번 발대식에서 중국에 김성학 단장, 아프리카에 조규보 단장의 임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에 있는 재외한인들의 인권 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국의 정부, 대사관, 한인회 등 민·관이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