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를 돌이켜 보며
국립이천호국원 이미란
어느덧 6.25 정전 6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보훈처에 입사 한 후 많은 업무를 담당해 왔고, 현재는 안장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올해 현충일 추념식에는 대통령님이 직접 국가유공자 증서를 수여하였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정전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새삼 크게 느끼게 된다. 흔히 조국을 목숨보다 소중하고 명예보다 귀하다고 하지만 현재를 사는 우리는 이 말의 실현에 앞장설 수 있을까? 그 누가 죽음이 두렵잖고 누군들 목숨이 귀하지 않겠냐만은 6.25전쟁 당시 우리에게는 수없이 많은 조국의 수호자들이 있었다.
‘대한민국 공군에게 포기란 없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6.25전쟁 당시 최다 비행횟수를 기록하며 그 이름을 하늘에 새긴 유치곤 공군 준장. ‘귀신 잡는 해병’이라는 말을 들으며 북괴의 수많은 탱크를 부수며 해병의 정신을 일깨워준 안창관 대령.‘국민의 안전을 위해 나는 존재한다.’는 그 말을 몸소 실현하며 수많은 공비토벌전과를 세우고 적들의 생명조차 중시하는 박애적인 모습을 남긴 차일혁 경무관. 이들은 모두 국가를 위해서 자신의 안위를 기꺼이 내던진 호국영웅들이다. 국가를 위해서 한 몸 바친 호국영웅의 희생정신, 사실 전쟁과는 무관한 삶을 오랫동안 영위한 현재의 세대는 이런 호국영웅에 대해서 너무도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훗날 통일이 되어서 하나 된 마음으로 나아갈 때도 이들의 희생은 분명 지금보다 값진 평가를 받을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조국을 위해 한 몸 바친 참전유공자의 헌신에 더욱 관심을 갖고 그 희생을 기리는 데 인색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6.25 전쟁에 참전하신 분들의 안장업무를 하면서도 나 스스로 그동안 6.25전쟁의 현실에 대해 무지함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을 돌아본 적이 많았다.
국군 제1사단이 북한군 평양방어사령부를 격파하고 10월 19일 북한의 수도를 탈환한 평양수복전투, 영화 ‘고지전’으로도 소개되었듯이 휴전 이후에도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 불리며 6·25전쟁 기간 중 가장 치열한 전초 거점 쟁탈작전이 전개된 백마고지 전투, 특히 국가보훈을 위해서 일하는 공직자들은 표면적으로 6.25전쟁을 봐서는 안 될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각종 호국영웅과 전투의 실상, 전쟁의 흐름에 대해서 더욱 공부하고 그 의미를 되새겨야 진정한 보훈공무원이라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었고 오는 7월 27일은 공식적인 정전 62주년이 된다. 현충일 추념식에 가서 수없이 많은 그 비석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낌은 비단 나뿐이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응당 당연한 감정일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이 국가에 대한 충으로 지키고자 했던 이 나라. 그 희생이 값없고 덧없지 않기 위해 후세를 사는 우리도 안보의식과 애국심을 키워야 할 것이다.
우리의 호국용사들이 피로써 지키고자 했던 이 나라. 한 번 쯤은 6.25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며 호국영웅의 값지고 귀한 피를 교훈으로 삼아 우리국민 하나하나 이 땅의 든든한 자양분이 될 것임을 스스로 자각하는 뜻 깊은 정전 62주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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