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활짝 핀 국화꽃처럼 우아한 빛,
감성적 교육만이 사람의 가치관과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마음을 위로하며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등불이 되고 싶다는.
인터뷰 내내 강연 100°C를 보는 것처럼 따뜻한 사랑을 화롯불에 옮겨 놓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내 꿈은 금빛처럼 소중한 클래식 예술가
어린 시절 음악을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피아니스트가 정말 되고 싶었고 성악을 하게 되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발레부에 발탁되어 소질을 보여 결혼하면 나를 닮은 딸을 낳아 딸과 함께 발레 하는 꿈을 꾸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글을 쓰고 싶었고 고3때 독일 문학평론을 꿈꾸었지만 현실은 내가 바라던 꿈대로 갈 수 있도록 그렇게 만만 칠 않았다.
어느 덧 교육계에서 38년의 시간을 보냈다.
처음부터 교사의 꿈이 있었다면 더 많은 일을 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20~30대는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스스로 무척 힘들었다. 이러한 힘든 과정을 잘 견디고 극복한 결과 교단에서 오늘의 내가 이 자리에 서있게 되었고 아이들과 함께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이 생겼다.
그렇게 아픈 상처의 시간들이 나를 바르게 정말 사람다운 사람으로 만들어가지 않았나 싶다.
삶은 우리의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창조라는 단계를 밝게 만들어 주었으며 교사라는 천직을 가장 값지게 그 자리를 지키게 하였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시절은 금빛처럼 소중한 시간이었다.
즉 예술가의 길로 가지 못했던 갈등은 있었지만 훌륭한 교사가 되기 위한 내 자신과의 철저한 채찍으로 각고의 노력과 인내의 결과로 학교수장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순수한 아이들의 궁전 화홍 초등학교
우리학교 아이들은 무척 순수하다. 아이들다운 미완성의 모습, 천진하고 순박한 내 사랑스런 자식들이다. 이 아이들에게는 크든 작든 그 무엇이든지 담을 수 있는 무한한 재료들이 듬뿍 들어있기도 하다.
우리학교는 왕따가 없고 학교폭력이 없는 학교이다.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도 있지만 서로가 갈등 없이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기에 학교장으로서 매우 고마운 일이다. 특별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아이들이 꿈을 다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자신의 능력에 맞춰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인사를 잘 하는 인성교육을 중요시 하고 있다.
복도에서 만난 아이들이 가끔은
“교장선생님, 힘들어 보여요?”
“어제 잠을 못 자서 그래.”
“제가 안마 해드릴까요?”“사랑하는 제자야, 너 때문에 힘이 난다.
” 이 짧은 대화 속에서도 사제지간의 정이 오고가는 따뜻한 정감이 넘치는 순간이다.
특별활동을 통해 재능을 갈고 닦아서 수원 학생예능부에서 리코더 합주 부는 3년째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음악적으로 매우 우수하며, 뿐만 아니라 바둑?태권도?만화부 등 다각도로 개인적인 재능을 잘 펼치고 있다.
처음 부임해서 아이들에게 우리의 전통문화를 열심히 제대로 심어 주겠다는 신념으로 출발 했다.
우리 한글 제대로 알고 사용하기, 우리 동요 많이 부르기와 국악을 보급하기 등 현재 나도 해금을 배우고 있다.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 문화를 다시 계승하고 부활하여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자긍심을 심어주려고 한다. 스승으로서 최선을 다하여 미래의 주역인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일깨워주고 아름답게 교육에 일조를 하고 물러나고 싶다.
얼마 전에는 어머니 해금단을 창단했고 내년에는 어린이 해금단도 창단하여 아이들의 특기적성에 부합하도록 전문적 전인교육을 실천할 예정이다.
또한 고전무용 배우기 등 단계별로 우리 것을 심어주는데 노력할 것이다.
교장으로 부임해서 수업을 알리는 시종 음악부터 퓨전 국악곡으로 바꿨다. 사소한 일 같지만 변화는 빨랐다. ‘따^라리리리라~~~’하고 춤을 추는 아이들, 멜로디 하나만을 바꾸었는데 생동감이 넘치는 이들의 모습에서 힘이 났다.
교육이란 멀리가야 할 것도 있지만 이처럼 짧게 당장 이 자리에서 바꾸면서 만들어 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학교에서는 “행복 하세요” 라고 인사를 한다.
행복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 다르겠지만
“너희들 정말 행복하니?”
“네” 라고 대답하는 아이들 표정에서 행복이라는 답을 찾는다.
화홍,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너무나 밝고 넓게 열려 있다.
“행복하세요?”
“행복합니다.”라고 환한 미소로 서로서로 인사부터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목표는 “현재에 할 수 있는 것을 남에게 베풀고 살자!”
우리 집 가훈이 “언제 어디서나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 ” 였으나
지금은 “현재를 사랑하라! 현재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 하라!”로 바꿨다.
피가 펄펄 끓던 청년시절 하고 싶었던 길을 가면서 상처 없이 살았더라면 얼마나 교만덩어리로 살았을까? 생각해 본다.
“두 번 살 수 없는 인생 부질없이 살 수 없어! 돈보다는 인간미를 쫓고 존경 받는 교육자로 명예를 택하겠노라” 지금껏 교육자로서 양심에 부끄럼 없이 살았음은 부모님께 감사한다. 꿈을 이루지 못해서 아버지를 미워도 했지만 일본유학파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했다.
9순인 아버지는 지금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계신다.
어두웠던 청년시절을 보내고 40대에 이르러 그 꿈을 정리하고 내려놓고 나니 모든 상처는 다 떨어져 나갔고 새 살이 돋아났다.
지금 나는 다시 돋아난 부드러운 새살 같이 자신에게 주어진 직무에 충실하며 열정을 다 하고 있다.
화홍초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었을 때 그 시절 교장선생님의 교육에 대한 열정으로 내가 훌륭한 사람이 되었구나 하는 마음만 있으면 족하다. 그리고 나와 같은 열정으로 그들도 아이들에게 무한한 꿈을 줄 수 있는 디딤돌이 되어 대물림하고 싶은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꿈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지만 창조는 조언자가 있어야 그 결과가 아름답게 꽃 피우는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만드는 것이 교육이다.
이혜랑 교장은 교육현장의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사랑이 부재되어 있습니다. 나를 먼저 사랑하지 않기에 남도 사랑할 줄 모르는 거죠.
사랑은 실천입니다.
이는 자신을 낮추는 모습이 절대 아닙니다. 다만 이해하며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상대에게 보일 때 진정한 사랑의 실천이기도 합니다. 사랑에 대한 카테고리는 엄청나게 크지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교육입니다.
공부 잘 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친구에게 몽당연필 한 자루 빌려줄 줄 모른다면 그건 매우 잘 못된 것입니다.”
배려와 행동은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실천할 수 있다.
“지금 당장 내 욕심껏 무엇이 와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결코 현재에 머물러서 좌절하지 말아라. 미래는 멀고 먼 많은 것들과 좋은 날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
후배들에게 빛나고 값진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면서 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각박한 현실에서 강단에서 제자를 지도하며 이들에게 진정한 사람으로서의 가치관을 심어 줄줄 아는 참다운 스승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석이 통하는 학교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학교
사실은 지역사회와 소통할 자유로운 환경은 아니다.
내 자신도 대학원에서 상담심리전공을 전공했기 때문에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을 매만져 줄줄 아는 상담사를 모시고 싶다. 환경은 충분치 않지만 상담사와 학부모와 아이들과 함께 연계하여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일을 하고 싶다.
상담소를 개설하면 학부모들의 재능기부를 활용하는 방법도 생각 중에 있다. 한글 바르게 알기, 맞춤법 바로 알기, 띄어쓰기, 받아쓰기 등 엉망이다. 정말이지 우리말 큰 일 났다. 정체모를 이상한 신조어가 난무한 세상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제대로 한글을 알도록 지도할 것이다. 국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의무이자 책임이라 여긴다. 지금도 내 책상 위에 6학년 읽기 책이 있다.
제대로 교과서만 잘 숙지하더라도 충분한데 말이다.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위해 시설적인 여건은 열악하지만 학부모의 재능기부를 받아 아이들에게 되돌려 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건이 조성되면 학부모에게도 특성화교육을 이수하도록 할 것이며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재교육을 통해 학부모들이 자립하도록 학교에서 돕고 싶다.
또한 아이들에게 우수한 프로그램을 접목시켜 질 높은 특성화 교육과 실력으로도 뒤지지 않는 화홍의 어린이로 성장시키는데 내 소명을 다 할 것이다.
사회적 무료봉사, 내 인생의 마지막 꿈이다
퇴임하면 개인 상담소 개설을 하고 싶다.
상호는 이미 특허청에 출원을 냈다. 내 이름을 건 작은 상담소에서 심신이 지치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등불이 되고 싶다.
또한 동화스토리텔러 자격증을 따려는 것도 목표가 있다. 그것으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무료 봉사활동으로 요양원과 환우들에게 해야 할 일들이 내 몫이기에 그러하다. 음악과 이야기가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깊게 치유하는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도 상담사 있어야 한다. 초등에서는 중등보다 효과가 빠르기 때문이다. 사회적 경험이 약하기 때문에 바르게 될 수 있는 적응력과 회복의 속도가 빠르다. 아직 여물지 않은 어린 소견에 문제가 터지는 것은 욕망은 같으나 여건이 불리하여 마음이 아프기에 충족되지 못한 환경 등이 그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교육자로서의 자긍심과 아이들에게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며 인성교육의 본을 보이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 체득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보면서 행동하고 행동하며 실천하는 모습에서 참된 인성을 갖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 스스로 ‘나는 행복한 사람이며 남을 위해 사랑을 실천한다.’ 라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우리말과 우리의 전통 문화를 배우는 특성화교육을 통해 자랑스러운 화홍의 어린이가 되도록 지도하는데 내 소명을 다 할 것이다.
이혜랑 교장선생님의 다정한 웃음은 창밖에 곱게 피어있는 늦가을의 국화꽃처럼 청조했다.
윤금아 기자